우선, 한진희 부인 김수옥도 연기자 출신이고,
한진희 장모 정애란은 유명한 원로배우이죠.
정애란이라는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전원일기'의 증조할머니 역할 (최불암의 어머니) 역할을 한 연기자라고 하면, 누구인지 대번에 알 정도이죠.
안타깝게도 원로배우 정애란은 지난 2005년 11월 10일 사망하게 됩니다. 향년 79살로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의 40년대와 5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여배우이죠.
그리고 한진희 처제가 바로 예수정입니다.
연극배우로 유명한 예수정은 원래 본명이 김수정입니다.
예수정 남편이 김창화인데, 바로 뮌헨 대학교 대학원 연극이론 박사이고, 현재는 상명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죠.
그리고 예수정 딸 김예나 직업은 연극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예술대학교 대학원 연극교육학 석사까지 나온 재원이죠.
지난 2005년 정애란은 노환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정애란 사위 한진희가 이렇게 말했죠.
"최근 식사도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숨을 거두셨다."
먼저, 정애란의 남편에 대해서는 일반인이었다는 것만 전해질 뿐, 자세한 직업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정애란 자녀로는 딸만 2명이 있었는데, 바로 김수정과 김수옥입니다.
정애란 딸 예수정이 전하는 어머니의 연기는 어땠을까요?
예수정: "어머니가 연극을 하면 이모가 어린 나를 보자기로 씌워 극장에 데려가곤 했다."
예수정: "그리고 어머니는 분장실에서 나에게 젖을 먹이다, (어머니) 순서가 되면 무대에 오르곤 하셨다."
예수정: "어머니는 통이 크신 분이었다. 담배도 피우고 술도 잘 드셨다. 당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우리 집에 드나들었다."
사실 전원일기에서는 인자하고 힘없는 할머니로 그려지지만, 원래 정애란 성격이 화통하고 성격 역시 거침없기로 유명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전원일기 전에 출연했던 영화 연산군이나 난중일기 등에서는 악역을 많이 맡았죠.
최불암: "전원일기 전에 당신 (배우 정애란)은 악역을 많이 하셨어요. 마치 콩쥐 팥쥐의 어머니 같은 역할 말이죠."
최불암: "그런데 ''전원일기''를 하면서 일순간 우리 한국의 어머니, 할머니로 만회를 하셨어요. 특히, 암으로 투병하시면서도 꿋꿋이 연기하시는 모습이 후배들한테 귀감이 됐어요."
최불암: " 천상 배우였고 당당한 선배셨어요. 암투병중에도 ''전원일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랫동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셨어요."
사실 정애란의 성격은 강단이 세기로 유명했습니다.
지난 1978년에는 드라마 '옥녀'에 출연하던 중에 갑자기 급성맹장염에 걸리게 됩니다.
당시 급하게 수술을 받고 의사로부터 "수술 경과는 좋지만 일주일 이상 쉬라."라는 권고를 받았음에도, 정애란은 실밥도 뽑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녹화장으로 달려갑니다.
이런 정애란의 성격은, 이후 전원일기를 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전원일기에 한창 출연하던 1987년 정애란은 갑자기 폐암 선고를 받고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한달동안 입원한 상태에서 4회 출연을 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시 전원일기 녹화에 참석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사실 정애란은 1980년 전원일기 첫편에 출연을 시작해서 2002년 전원일기가 종영될 때까지, 총 23년 동안 꾸준하게 출연하게 됩니다. 최불암, 김혜자와 더불어, 최장수 출연자중의 한 사람이었죠.
다만, 전원일기에서는 정애란의 연기력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아서 아쉬운 것 같습니다.
만약, 정애란의 생전 연기력을 제대로 보고 싶은 팬이라면, 지난 1995년 작품 '인생' (3부작)을 시청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원래 정애란은 전원일기에 엄청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본인 역시 폐암 투병으로 다른 작품에 대한 출연은 되도록 자제를 합니다.
하지만 3부작 드라마 '인생'은 정애란에게 특별힌 큰 의미로 다가왔기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됩니다.
정애란: "처음 대본을 받아든 순간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을 연습하는 듯 기분이 묘해지기까지 했지요. 늙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정애란: "한달간 촬영에 너무 몰두했던 것인지 곧바로 몸살에 입술까지 부르텄어요. 평생 연기를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죠."
참고로 재미있는 사실은, 정애란 사위인 한진희가 이 작품에서는 바로 정애란의 아들 역할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아무튼, '늙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을 연습하는 듯 기분이 묘해지기까지 했지요.' 라는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인생에서 나이 듦'에 대한 정애란의 작품 해석이 실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전원일기가 종영될 때, 정애란은 드라마속에서 '죽음'을 맞기를 희망합니다.
정애란: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마지막 회에 내가 눈을 감는 것으로 처리해달라. 10년 전 폐암 선고를 받았으면서도 건강하게 계속 출연한 것만으로도 <전원일기>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전원일기 종영) 마지막엔 명예롭게 퇴장하고 싶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정애란의 청을 거절합니다.
드라마 제작진: "지난 오랜 세월동안 전원일기를 아껴 주신 시청자들에게 (극중) 정애란 선생의 죽음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애란의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애란은 전원일기가 끝난 다음에 3년을 더 살다가 갔지만, 전원일기 종영으로 상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정애란의 요청대로 전원일기가 마지막을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시 정애란의 인생 이야기로 돌아가서,
딸 예수정이 연극을 한다고 하자, 정애란은 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예수정: "(내가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는) 아주 심하게 반대하셨다. 대학 졸업 후엔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셨다."
예수정: "결국 내 힘으로 돈을 벌면서 대학원 다니고 연극을 하게 되었다."
바로 정애란은 딸 예수정이 자신과 같은 가난한 연극배우의 삶을 살게 될까봐, 걱정을 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 딸 예수정은 어머니와는 좀 다른 인생을 살면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네요.
원로배우 정애란과는 다른 예수정의 인생 이야기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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