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어마어마한 교수 집안 외동딸과 결혼하려! 가출한, 반대가 심했다! 히트곡도 없는 가수가 무슨 가수냐?
이문세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 3명을 둔 막내 외아들로 태어납니다.
어릴 때 누나들이 막내인 이문세를 화장시키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죠.
이문세가 현재에도 약간 여성스러운 말투, 그리고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이때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문세: "어릴 때 장난도 많이 쳤다. 아버지의 골프채로 장난치다가 실수로 누나를 때린 적이 있는데, 그대로 아버지에게 들려 마당에 내던져지기도 했다."
그 시절 골프채가 있었다고 하니, 이문세 집안이 꽤 부유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문세는 세븐틴의 MC로 데뷔했다가, 1980년대 초반에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대 후에 다시 방송 활동을 했는데, 이 시절 이문세는 '모창 잘하고 재치 있는 MC'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종환으로부터 면박(?)을 당하기도 하죠.
"히트곡도 없는 가수가 무슨 가수냐?"
이문세는 이 말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후 좋은 곡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가 됩니다.
그리고 '이영훈'을 발견하게 되죠.
이문세는 지난 1989년 10월 가수로서 나름 인기를 끌던 당시 현재의 부인 이지현 씨와 결혼을 합니다. 처가댁 스펙이 어마어마한데요.
장인은 한국 지질학의 선구자인 이상만 서울대 교수로, 서울대학교 자연 과학대 학장을 거쳐 서울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1970년대 식수를 용천수에 의지하던 제주도민들을 위해 지하수를 개발했던 장본인으로 유명합니다.
장모님 역시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를 거쳐 이화여대 학장을 지낸 현대 무용가 육완순 여사로, 이문세의 장모님인 육완순 여사는 발레와 같은 클래식한 장르도 생소한 시절, 현대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주인공이자 한국 현대무용의 시작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한국 지질학과 현대 무용의 산증인인 이문세 장인과 장모
가수 이문세와 아내 이지현 씨를 소극장 콘서트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아내 이지현 씨는 이문세를 좋아했던 친구를 따라 콘서트에 왔고, 마침 이문세의 코러스를 했던 친구가 아내와 교회 선후배여서 그 친구가 아내를 이문세에게 인사를 시켜줬다고 합니다.
당시 이문세를 좋아했던 친구를 밀어주려고 뒤로 살짝 빠지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던 이문세는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고, 코러스 친구에게 부탁해서 아내와 밥을 몇 번 먹고 이내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극장 콘서트에서 아내를 처음 만난 이문세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학장을 지낸 어마어마한 교수 집안이었던 아내의 부모님은 당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의 딸이 유학을 떠나 교수가 되기를 원했고, 결혼 역시 그에 걸맞는 교수 사위나 의사 사위, 혹은 법조인 사위 등등의 그림을 그렸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말 그대로 딴따라 신분의 가수 이문세와의 결혼을 탐탁하게 여길 이유가 없어 그야말로 엄청나게 심한 반대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문세 아내 이지현 씨는 부모님이 강권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 그럼에도 이문세는 몇 년이고 기다리겠다며 장인, 장모님을 자주 찾아뵈며 인연을 포기하지 않았고, 아내 이지현 씨가 유학 6개월 여가 되던 시기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 죽을 것 같다며 부모님께 울며불며 전화를 했고, 그 즉시 이문세가 미국으로 가서 유학을 포기하고 아내를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유학까지 포기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딸에게 이지현 씨의 어머니는 부모 돈으로 공부해서 교수 돼서 살래, 아니면 그냥 시집가서 가정주부를 할래 선택을 하라고 하니, 이지현 씨는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했지만, 부모님이 그래도 반대를 하자, 이지현 씨는 그 즉시 집을 나와 이문세와 약 보름여를 전국 곳곳을 여행을 다니는 가출 도주를 감행, 결국 결혼 허락을 받아내게 되었고, 지난 1989년 10월 14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됩니다.
어마어마한 교수 집안 외동딸과 결혼하려 보름간 동반 가출한 가수 이문세
아내 집안의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결혼 이후 장인, 장모님의 마음을 돌린 이문세의 분투기도 감동입니다.
이문세 아내 이지현 씨는 유학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결혼 후에는 공부에 대한 진이 빠졌다고 하는데요. 그런 아내를 위해 중단했던 학업을 마저 잇게 한 장본인이 이문세였다고 합니다.
결혼 후 딸이 대학원 과정을 밟겠다고 했을 때, "네가 좋아서 한 결혼인데, 이제 와서 공부는 무슨 공부냐"고 냉정하게 언짢은 모습을 드러냈던 이문세의 장모 역시, 속으로는 딸이 학업을 잇도록 설득을 해 준 사위가 너무 고마웠다고 하는데요.
결국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이문세 아내 이지현 씨는 동 대학원에서 수학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이문세, 이지현 부부 슬하에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1986년 강릉을 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문세: "1986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라는 곡이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때였다. 공연을 위하여 강릉으로 가던 중에 차가 빗길에 미끄려졌고, 반대편에서 오고 있던 경찰차와 정면 충돌했다."
이문세: "이 사고로 턱뼈를 크게 다쳤다. 의사가 가수를 은퇴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정말 이대로 은퇴하는 것이 아닌가 크게 불안했다."
다행히 이문세는 2번의 수술 후에 완치가 됩니다.
또한, 2007년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고, 2014년에는 갑상선 재수술을 받게 됩니다.
원래 이문세는 이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가, 지인인 박경림의 언급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박경림: "(눈물을 흘리며) 2007년에 이문세씨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이문세씨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정말 큰 노력을 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봤기에 눈물이 난다."
사실 갑상선암 수술은 이제 완치율이 매우 높은 수술입니다.
일각에서는 암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할 정도죠.
다만 갑상선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성대에 손상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이문세가 잘 극복한 것 같네요.
2014년 갑상선암 재수술 당시 이문세
"(제 갑상선암 재발이) 좋은 일도 아니고 수선떨 일도 아니잖아요. 많은 분들에게 괜한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굳이 알리지 않았는데, 결국 세상에는 비밀이 없네요."
이문세: "너무 걱정 마세요. 사람이 살고 죽는 일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남은 공연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공연 후에 수술 잘 받고 건강하게 또 노래하는 것이죠."
본인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서,
이문세의 의연함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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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공대 재학 시절 대학밴드 동아리 화이트홀스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음악을 시작한 것이 생업이 되었다고 한다. 말솜씨도 좋고 유머 감각도 좋아 전성기 때엔 토크쇼 진행이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았다.
그의 업적(?) 중 가장 무시무시한 건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인 별밤지기. 1985년부터 1996년까지 11년 동안 이 프로그램의 DJ로 있었고, 지금도 당시 청소년이었던 세대들에게는 지금도 별밤지기는 곧 이문세다. 그 이후 2시의 데이트 이문세입니다를 거쳐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20년 넘게 활약 중이었다. MBC 라디오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골든마우스를 수상했다.
과거의 이문세는 '말랑말랑하게 노래하는 가수', 혹평을 받을 때는 '작곡가 잘 만나서 좋은 곡 받고 덜 부담스러운 외모로 친근감이나 어필하는 가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문세는 수많은 명곡을 자기 스타일로 잘 해석하는 가수이며, 자신의 강점인 중저음역대를 강조해서 음색이 쉽게 틀어지는 단점을 잘 커버하면서 표현력의 교과서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