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실종 수색 안 도와줘 당신이 사물의 근원 인 동안! A가 얘기하고 진심으로 용서를...손정민 아버지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의혹과 진실...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자료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손정민씨 사건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 제기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 친한데 '술 마시자' 불러내" vs "함께 여행 다닌 사이"
유족은 A씨가 한밤중 손씨를 불러내 술을 마실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깝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또 "A씨는 작년부터 '몸을 만든다'며, (올해에는)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고 둘이 먹은 적은 더욱 없는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고 한 것은 특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손씨와 A씨는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국외여행을 같이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손씨와 A씨는 2년 전 중앙대 의대 동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 싫어해 입수할 이유 없어" vs "물놀이 사진·영상 확보"
유족은 손씨가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며, 취한 상태에서도 스스로 한강에 들어갔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장문에 따르면 "(정민이는)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수영(스노클링 등) 외에는 즉흥적으로 강이나 바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실에 대해 "손씨가 해외 해변(물속)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손씨가 숨지기 전 물에 들어가게 된 정확한 경위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 실종 수색 안 도와줘" vs "경찰 조사 모두 응해"
손씨 유족은 “A씨는 실종 단계에서 다른 친구들처럼 정민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한강공원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가족에 대해서도 “정민이를 찾기 위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마다 침묵하다가 사건 3주 만에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씨가 손씨 실종 당시부터 수사에 비협조적인 부분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7·29일 참고인 조사와 법최면 조사에 모두 응했고 출석을 연기하지도 않았으며, A씨 가족 역시 참고인 조사에 전부 응했고 가택·차량 수색, 전자기기 디지털포렌식 등에도 동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친구 A씨 조사 늦어" vs "실종 단계 수사 최선"
지난 26일 손씨 유족이 낸 입장문에 따르면 "A씨에 대한 경찰의 조사 시작이 늦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첫 조사는 (실종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0시쯤 이뤄졌고, 실종 당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중요한 증거품인 신발·티셔츠는 실종 다음 날 이미 버려져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손씨의 사망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A씨를 범죄 피의자로 간주하는 식의 조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실종사건의 주요 참고인인 A씨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기동대와 한강경찰대 등 연인원 약 500명을 동원했고 드론·수색견까지 투입해 실종 단계부터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민이 공중으로 날아갔나?" vs "사건 정황 함께 판단할 것"
'손씨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이 강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한 토질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며 “강바닥에서 10m 내외의 흙 성분이 주변 흙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만일 10m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의문에 대해 경찰은 “강바닥에 쌓인 흙은 지형의 유속이나 위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곳의 시료를 채취해 육안상 관찰되는 색상과 성분조성비 등을 분석한 결과 10m 지점의 토양과 양말의 토양이 유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보행의 특성, 신발을 신고 걸어가다 벗겨졌을 가능성, 유속의 흐름으로 접착된 토양이 이탈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등 사건 정황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민씨 부모는 인터뷰 내내 침착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마무리 단계에 기자가 ‘A씨가 진심으로 사죄하면 용서하겠느냐’고 묻자 표정이 바뀌며 단호하게 말투가 바뀌었다.
A가 이제라도 제대로 얘기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부검까지 해야 했어요. 용서할 수 없어요.” (어머니)
“아들이 쓰러져 있는 그 사진을 보고 용서할 수 있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아버지)
그들은 “(A가) 그날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도 실수를 했다고 솔직히 얘기하면 끝날 수 있는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진심으로 고의로 일을 저질렀거나, 사고를 고의로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얘기를 이어갔다.
이런 얘기가 불편하시겠지만 ‘방구석 코난’(앉아서 머릿속으로 추리하는 사람들) 운운 하는 얘기가 나오죠.
“자기들이 떳떳하면 사람들이 왜 그런 얘기를 하겠어요? 그렇게 만든 게 누굽니까?”
앞으로의 계획은요.
“실족사 추정으로 내사 종결되는 것은 끝까지 막을 겁니다. 실족사했을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근거가 있어야지 추정만으로는 인정할 수 없어요. 계속 제보자와 목격자, 증거를 찾아내고 쉽사리 내사 종결이 되지 않도록 붙들고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 대학생 둘이 다섯 시간 만나 술을 먹었을 뿐인데 어쩌면 이렇게 의혹이 많고 다양할 수가 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최대한 피의자 전환하고 제대로 수사해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고,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로 가야죠.”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A씨 측에서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는데요.
“쇼(show)하는 거 아니겠어요. 오히려 신변보호 신청을 하면 이민이나 도망은 못 가겠네요.”
심신이 지친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